:::: 국내에서 저 평가를 받고 있는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씨트로엥은 생각보다 국내에서 저 평가를 받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이다. 그중에서 자사 브랜드에서 플래그쉽 SUV 모델이라는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모델은 시승하기 전과 후가 확실히 다른 차량 중 한 대였다.
2020년 한 해 동안 이 차량은 단 158대 밖에 판대되지 않았다. 전체 수입차의 95번째 많이 판매된 숫자이며 람보르기니 우르사가 222대가 판매되었고 718 박스터가 357대가 판매된 점을 본다면 굉장히 저조한 숫자가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시승 후 느낌은 씨트로엥 브랜드는 절대 부족하거나 좋지 못한 차량은 아니었다.
:::: 경쟁 모델은 어떤 차량이 있을까?
C5 에어크로스 경쟁 모델은 좀 애매한 부분이 강하다. 기본적으로 세그먼트로 본다면 현대자동차 투싼 급 차량이지만 실제 차량을 봤을 때 느낌은 싼타페 정도 크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실제 해외에서의 경쟁 모델은 도요타 RAV4 / 혼다 CR-V / 폭스바겐 티구안 / 지프 컴패스 / 마쯔다 CX-5 정도의 크기의 모델 정도이다.
그중에서 국내에서는 폭스바겐 티구안가 실질적인 경쟁 모델 중 하나이다.
:::: 폭스바겐 티구안 vs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폭스바겐 티구안과 C5 에어크로스 모델은 닮은 점이 생각보다 많다. 두 차량 모두 준중형 SUV급 모델이라는 점과 국내 판매 풀 옵션 기준으로 4,800만 원데라는 점이다. 물론 티구안은 좀 더 넓은 올 스페이스 모델이 출시되고 C5 에어크로스는 상위 모델인 MPV 모델인 시트로엥 그랜드 투어러 스페이스 모델이 존재한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기본 1.5 디젤 엔진의 트림인 FEEL 트림 4,030만 원부터 시작하여 2.0 디젤 파워트레인으로 Shine 트림 4,840만 원에 판매된다. (VAT 포함 개별소비세 인하분 미포함) 반면 2020 폭스바겐 티구안 기준으로 프리미엄 4,242만 원, 프레스티지 4,830만 원의 가격으로 동일한 디젤 엔진으로 본다면 두 차량의 가격은 거의 비슷한 가격대를 가지고 있다.
:::: 파워트레인은 어떨까??
C5 에어크로스 2.0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77마력 / 최대토크 40.8kg.m을 가지고 있으며 폭스바겐 티구안 모델은 150마력 34.7kg.m을 보여준다. 출력으로는 C5 에어크로스가 좀 더 높아 보이지만 복합 연비에서는 12.7km/L로 티구안의 14.5km/L 보다 낮은 수치를 보여준다.
폭스바겐과 푸조 & 씨트로엥은 디젤 엔진으로 울고 웃은 회사들이다. 폭스바겐은 2015년 폭스바겐 그룹사들이 디젤 엔진의 배출 가스양을 조작하여 전 세계에서 큰 이슈가 있었으며 한 동안 한국에서 차량을 판매하지 못했다. 반면 푸조와 씨트로엥의 PSA 그룹은 디젤 엔진의 배기가스 강화로 인한 WLTP (Worldwide harmonized Light-duty Vehicle Test Procedure) 국제 표준 배출가스 시험 방식에서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전 차종 WLTP 인증을 통과했다. 이는 요소수를 사용하는 SCR 선택적 촉매 환원 기술과 DPF 디젤 미립자 필터를 결합하여 배출가스와 질소산화물 NOX 배출량을 최대 99.9%까지 감소시킬 수 있는 기술력으로 푸조 & 씨트로엥은 국내에서 전기 / 디젤 모델만 판매하고 있다.
:::: 투싼보다 작고 티구안보다 크다?
자꾸 티구안과 비교해서 티구안이 안 좋은 차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폭스바겐에게 미안하지만 실제 데이터를 놓고 본다면 차량 가격과 크기에서 확실히 C5 에어크로스가 앞서고 있다. 전장길이 4,500mm로 티구안의 4,485mm보다 조금 더 큰 크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신형 투싼 모델의 전장길이가 4,630mm로 투싼은 좀 작아 보이고 C5 에어크로스는 좀 커 보이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
:::: MCP 미션을 잊어라 이제는 EAT
예전 푸조 & 씨트로엥을 타본 사람이라면 차가 괜히 울컥거리면서 이상한 변속기를 가졌던 차가 있었다. 물론 운전을 정말 잘하거나 수동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는 차량이지만 일반 사람들에게는 불편한 차량이라는 각인을 주게 된 이유가 바로 MCP 변속기였다. 하지만 이제는 전 모델에는 EAT 변속기가 적용되어 있어 보다 부드러운 기어 변속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변속기의 변화는 차량의 경량화와 연비 향상까지 보여주는 예전의 푸조 & 씨트로엥이 아니었다.
:::: 15개의 주행 보조 시스템
수입 차량들을 타보면 어딘가 모르게 주행 보조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보여준다. 하지만 C5 에어크로스는 ADAS를 기본 탑재하며 풀 옵션 기준 19개의 주행 보호 시스템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오토 하이빔 헤드라이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비상 충돌 경보 등 가격 대비 꽤 만족스러운 주행 보조 시스템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주행 보조 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스티어링 왼쪽 하단에 부착된 방향 지시등 아래에 있는 별도의 조작 레버를 사용해야 하는데 주행 중에는 눈으로 보이지 않기에 주행 전 충분히 사용 방법을 익히고 조작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습관 되면 편리하지만 그래도 타 브랜드에 비해서는 다소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 동급 대비 뛰어난 승차감
씨트로엥 C5 에어크로스의 승차감은 꽤 좋은 편이다. 그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가장 첫 번째는 서스펜션이다. 씨트로엥에는 동급 대비 최고의 승차감이라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있는데 이 서스펜션은 이름은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 서스펜션이다. 이름이 생각보다 꽤 긴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이 서스펜션 하나로 관련 특허가 20건을 출원한 정도로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 주행에서 굉장히 편안한 느낌을 주고 있는데 4000만 원대 SUV에서 느끼기 어려운 고속주행 시 안정감까지 더해주고 있다. 또한 생각보다 뚱뚱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코너링에서는 단단한 느낌으로 흡사 캐딜락의 MRC 혹은 타 브랜드들의 가변 식 서스펜션이 탑재되어있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편안한 서스펜션에 대한 씨트로엥의 자신감은 바로 모터스포츠에 있다. 씨트로엥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WRC 부분에서 8년 연속 우승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다카르 랠리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할 정도로 씨트로엥은 온로드 레이싱보다 오프로드 레이싱에서 강력한 브랜드로 이러한 모터스포츠에서 보여줬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집약하여 만든 서스펜션이다.
편안한 승차감을 느끼게 도와주는 것은 서스펜션뿐만 아니라 시트에도 있다. 언듯 보면 오리털 패딩을 눌러놓은 듯한 느낌을 보여주는 시트는 고밀도 폼을 탑재하여 노면에서 시트를 타고 올라오는 진동과 소음을 억제한다. 특히나 고밀도 폼의 탄성과 압축성이 좋기에 장시간 운전에서도 꽤 좋은 승차감을 보여준다. 다만 이 시트는 호볼호가 갈릴 수 있기에 차량을 꼭 시승해봐야 한다.
:::: 유행을 선도하는 씨트로엥
씨트로엥이 2014 헤드라이트 분리형 디자인을 선보였을 때 사람들은 괴상한 차량이라고 놀려댔다. 하지만 지금 보면 7년 정도 된 칵투스 모델이나 C5 에어크로스의 첫 공개인 2017년과 비교하면 절대 부족한 디자인은 아니다. 현대자동차를 디스 하는 것은 아니지만 2017년 코나의 출시 이후 헤드라이트 분리형 디자인을 따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이제는 BMW X8 모델에도 이러한 디자인을 적용하여 한 동안은 자동차 시장에서는 헤드라이트 분리형 디자인은 꽤 오랫동안 지속될듯하다. 따라서 2017년에 첫 공개된 차량이지만 앞으로 5년 후에도 구형 같은 느낌은 주지 않을 듯하다.
:::: 연간 200대도 안 팔리는 차량
차량을 지원해준 씨트로엥 입장에서는 플래그쉽 SUV 모델에 4,000만 원대 가격 그리고 꽤 좋은 승차감과 좋은 연비를 보여주고 있지만 2억 원이 넘는 람보르기니 우루스보다 판매가 안된다는 점은 정말 답답할듯하다. 하지만 뭔가 특별함을 좋아하고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라면 한 달 내내 도로를 주행하면서 한 대 만날까 말까 한 디자인과 생각보다 커 보이는 디자인은 구입하고 나서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구입 안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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