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제네시스 GV70 모델은 개인적으로 정말 신선한 충격이였다. 솔직히 2.5 가솔린 터보를 제외한 3.5 가솔린 터보 모델과 2.2 디젤 모델은 개인적으로 정말 만족스러웠고 이제 수입차를 따라가는 모델이 아니라 어느정도는 충분히 리드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하지만 전기차 모델이 나온다고 했을때는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E-GMP 플랫폼으로 태생 자체가 전기차인 모델과 내연기관에서 전동화 모델로 바뀐 모델을 비교해보면 어딘가 모르게 부족한 부분이 있어 제네시스 GV70 모델은 그냥 그럴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사실 생긴것만 보면 내연기관과 아주 특별히 다른 점은 없다. 내연기관 엔진을 위한 그릴은 전기모터가 적용되면서 그릴이 막혀있는 것과 파란색 번호판을 제외한다면 엠블럼에서도 이 차량은 전기차라는 모습을 강조하는 부분이 없어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느낌을 보여준다.
차량 실내 디자인을 살펴보더라도 기존 제네시스 GV70 내연기관 모델과 크게 다름이 없으며 다른 점이 있다면 Boost 모드가 있다는 점 그리고 전기 충전과 관련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메뉴가 추가되었다는 점을 제외하고 본다면 전기차 티가 나지 않는다. 솔직히 내가 이 차량에 오너라면 좀 더 비싼 돈을 주고 비싼 티를 내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분명이 있을거라 생각된다.
차량 본넷을 열면 엔진이 위치했던 부분에는 엔진과 비슷하게 생긴 작은 수납 공간을 보여준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GV60 모델의 수납공간과 비교하더라도 아주 큰 차이는 없는 것이 특징이며 전륜 모터가 추가되어 아이오닉5 기본 모델의 수납공간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
GV70은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로 각인되고 싶은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SUV 중에서 나름 스포츠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모델이다. 이런 포지션 떄문인지 몰라도 차량의 출력은 약 435마력으로 내연기관과 비교한다면 얼마 전 출시된 포르쉐 마칸 GTS의 최고출력 443마력과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포르쉐라는 브랜드와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단순 수치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그만큼 빠른 출력을 가지고 있는 차량이다.
그래도 굳이 비교해보자면 포르쉐 마칸 GTS 모델의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3초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은 4.8초로 0.5초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GV70 전기차 스티어링에만 있는 Boost 버튼을 누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기존 최고출력 435마력은 최대 490마력까지 상승하여 정지상태에서 100km/h 속도까지 단 4.2초밖에 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제네시스 GV70의 급 가속은 제네시스 GV60과 조금 다른 느낌을 보여준다. 태생 자체가 전기차 모델인 GV60 모델은 내연기관이였던 GV70 모델과 다르게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에 차량 무게가 현저히 가볍다. 실제로 GV60 퍼포먼스 AWD 모델은 공차중량 2,160kg이라면 제네시스 GV70은 2,230kg로 좀 더 무거운 무게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GV60 모델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부스트 모드를 더했을 때 4초 정도로 더 빠르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은 급 가속시 GV60과 조금 다른 느낌을 준다. 순간적으로 모든 것을 다 쏟아내면서 전륜에 엔진이 있다가 없어져서는 아니겠지만 전륜 접지가 살짝 불안정한 느낌을 주면서 치고 나가는 느낌을 준다. 반면 GV60 모델은 상당히 안정적이고 빠른 급 가속시 느낌에 차이를 준다. 사실 이런 GV70의 살짝 불안한 느낌은 때로는 운전에 재미로 느껴질때가 있다. 확실한건 제네시스 GV60 퍼포먼스 AWD 모델과 비교하면 아주 미세하게 더 느리고 더 크고 안정감이 조금 떨어지지만 운전에 재미는 어딘가 모르게 GV70 3.5 가솔린 터보와 닮아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겠지만 달리는 것을 좋아하고 고출력 차량을 즐기는 사람으로써 전기차 모델의 순간적인 가속감은 어딘가 모르게 이질적인 느낌을 많이 받는다. 빠른건 맞지만 너무 안정적인 느낌이나 엔진 배기음에 대한 부재는 상당히 아쉬움을 주는데 GV70 모델은 다른 전기차 모델보다는 운전에 재미 한 스푼 정도 더 얻었다. 여기에 액티브 사운드로 엔진 배기음을 운전자에게 전달하지만 썩 마음에 드는 느낌은 아니다.
제네시스 GV70은 운전에 재미 그리고 여유로움을 동시에 가지고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참 반가운 모델이다. 하지만 기존사양 7,800만원 풀옵션 기준으로 9,400만원 수준까지 올라가는 가격은 선뜻 구매하기에 망설여지며 최근 수입 전기차 SUV 모델들이 꽤나 괜찮은 가격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숙제들을 해결해야 다음에 출시할 제네시스 GV80 모델을 구매할 이유가 생기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네시스 GV70의 기본 사양 자체가 듀얼 모터를 적용한 고출력 모델에 기본 AWD 시스템을 적용하여 7,800만원이라는 금액이 나온 만큼 다른 브랜드처럼 싱글모터에 AWD 사양 빼버린다면 GV60처럼 약 1,000만원 정도는 훌쩍 빠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괜찮은 차량이고 재미있는 차량이다. 다만 내연기관 대비 2,500만원이나 비싸진 전기차에 대한 가격을 어떻게 할 수 없을까? 라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 모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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