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보의 플래그쉽 S90
나에게 볼보는 그냥 올드하고 안전하고 튼튼한 자동차였다. 디자인도 뭔가 무식(?)하게 생겼던 10여년 전 볼보가 항상 내 머릿 속에 남아있었지만 어느 순간 부터 볼보는 좀 더 세련되고 누구나 가지고 싶은 스마트폰과 같은 느낌으로 매력적으로 다가 왔다. 볼보는 1927년 설립된 자동차 브랜드로 승용차 뿐만 아니라 다양한 중장비를 생산하는 브랜드였다. 하지만 1999년 포드에 매각이 되었고 후륜구동을 고집하던 볼보는 전륜 구동으로 대부분 변경되었다. 아마도 내 기억에 볼보에 첫 인상이 이 때쯤이 아니였나 싶다.
::: 볼보 어느나라 자동차일까? 스웨덴? 미국? 중국?
이제 글로벌 시대에서 사실 브랜드가 어느나라 자동차냐고 물어보는건 참 어려운 질문 중 하나가 되어 버렸다. 자동차 브랜드를 어디서 생산하느냐가 기준인지 아니면 자동차 브랜드 본사가 어디에 있는지 아니면 어느나라 기술력으로 만들었는지를 정확하게 물어보지 않는다면 볼보 자동차는 어느나라 자동차라고 물어보는건 참 어려운 질문이다.
1999년 포드에서 볼보 승용차 사업부를 인수 한 이후 (중장비는 설립 당시 볼보 그대로 가지고 있다.) 약 10년간 기술적인 변화가 크게 다가 왔다. 후륜 구동 모델이였던 플래그쉽 세그먼트는 전륜 구동으로 변화되었으며 파워트레인이나 다양한 기술적인 부분에 변화를 거쳤다. 재규어 랜드로버가 하나에 자동차 브랜드가 되는 거처럼 포드는 볼보를 만들었지만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로 인하여 매각을 하게 되었고 이 때 현대자동차 또한 잠시 눈 독을 들이던 브랜드가 볼보였다.
2010년 약 18억달러 한화 2조 1,100억원에 중국 지리 자동차에 매각이 되었을 때만 해도 볼보는 이제 끝났다. 볼보는 조만간 없어질꺼다라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고 있었다. 하지만 볼보는 포드에 있을 때 보다 더욱 화려하게 부활을 했으며 한국에서는 포르쉐보다 더 오래 기다리는 자동차가 되어버렸다.
중국 자본의 지리 자동차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이자 아직은 포드의 기술력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브랜드 하지만 핵심 인원이나 본사는 아직도 스웨덴에 있는 어느나라 자동차라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차량이 바로 볼보이다.
::: 중국에서 생산된 모델 볼보 S90 ??
처음 볼보가 지리 자동차에 판매되었을 때 가장 우려했던 목소리 중 하나가 바로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이 한국 시장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였다. 물론 볼보에서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은 한국 시장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볼보 S90 모델은 기존 스웨덴 공장에서 단종을 시켰고 전 세계 볼보 S90 생산을 중국 다칭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여 전 세계에 판매되는 모든 볼보 S90 모델은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다. 대신 스웨덴에서 생산할 때 보다 약 600만원 저렴한 모델로 판매가 되고 있으며 실제 차량에 차이는 없다.
::: 볼보 S90 모델 가격은??
볼보 S90 모델은 E 세그먼트로 벤츠 E클래스 / BMW 5시리즈 / 재규어 XF와 경쟁 모델이지만 볼보에서 플래그쉽 모델로 판매되고 있다. 국내 판매되는 모델은 볼보 S90 T5 인스크립션 모델로 해외에는 좀 더 상위 모델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단일 모델로만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6,590만 원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경쟁 모델인 벤츠 E300 모델이 6,350 ~ 7,700만원 / BMW 530i 모델이 7,110 ~ 7,670만 원으로 상품성 대비 가격적인 부분은 경쟁 모델보다 좀 더 낮은 가격대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다소 아쉽게도 단일 모델만 판매한다는 점에서 시작 가격이 높아보인다는 단점과 최 상위 모델이 판매되지 않는 다는 점은 여전히 아쉽다.
::: 볼보 S90 제원은 어떨까??
볼보 S90 파워트레인은 2.0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아이신 변속기를 적용하여 최고출력 254마력 / 최대토크 35.7kg.m을 보여주고 있다. 0-100km 도달 시간은 약 6.8초로 경쟁 모델 2.0L 가솔린 터보와 큰 차이가 없다. 경쟁 모델인 벤츠 E300 2.0 가솔린 터보 모델은 254마력 BMW 530i는 252마력으로 단순 제원 수치로만 본다면 경쟁 차량에 비하여 오히려 좋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 볼보 S90 전면 디자인
볼보는 숫자로 차량의 세그먼트를 나눈다. 예를들면 S60 / S90 모델과 같이 다른 자동차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숫자가 커지면 좀 더 상위 모델을 의미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S90과 V90 모델로 또 다시 나뉜다는 점이다. 앞에 S가 눞으면 세단 / V가 붙으면 웨건 모델로 구분하면 된다. 사실 볼보의 프론트 디자인은 패밀리룩으로 잘 완성한 느낌이다. 좋게 본다면 누가봐도 볼보 디자인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세로 그릴에 중앙 볼보 로고가 인상적이지만 나쁘게 본다면 차량 세그먼트마다 개성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특히나 V60과 V90을 나란히 세워두고 보지 않는다면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BMW의 5시리즈나 7시리즈가 구분이 안되는거와 마찬가지로 구분하기 힘들지만 나름 괜찮은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 볼보 S90 차량 크기는 어느정도일까?
볼보 S90의 전장 길이는 4,965mm, 전폭 길이는 1,880mm를 가지고 있다. 경쟁 모델 벤츠 E300 모델의 전장 길이가 ,4955mm로 볼보 S90보다 10mm 더 작고 전폭 길이는 같다. BMW 5시리즈는 4,935mm로 30mm 더 짧고 전폭 길이 또한 20mm 작은걸 알 수가 있다. 사실적으로 E 세그먼트 모델로 2cm 정도는 큰 차이가 없게 느껴질 수 있지만 볼보 S90은 중국 지리 자동차 인수 후 이전 포드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협약을 맺어 포드의 EUCD 플랫폼을 사용하여 새로 개발된 새로운 전륜구동 플랫폼인 FF-AWD를 사용하여 S90 / V90 / XC90에 적용하였다. 덕분에 차량 크기는 경쟁 모델과 비슷하지만 좀 더 넓은 실내 공간을 보여준다.
::: 볼보 S90의 진짜 매력은 리어 디자인
사실 내가 이 차량을 시승하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리어 디자인 오직 그거 하나 뿐이였다. 1년에 약 70~80대 차량을 시승을 하지만 리어 디자인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차량은 거의 없었다. 차량에 성능은 중요하지 않았다. 어떻게보면 혼다 시빅과 비슷한 느낌을 줄 수도 있고 리어 램프가 중간에 이어졌다면 쏘나타나 다른 자동차 브랜드와 비슷해질 수도 있었을것 같다. 하지만 큰 덩어리를 세심하게 깍아서 만든 듯한 리어 디자인은 어딘가 모르게 매력적이다. 특히나 리어 램프를 이어지는 디자인이 아닌 중간에 볼보라는 레터링을 넣고 아주 미세한 틈사이로 트렁크 버튼을 숨겨 놓은 디자인과 2.0 가솔린 터보 모델이지만 안정감을 위해서 듀얼 머플러를 적용한건 칭찬하고 싶은 디자인이다.
::: 스웨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볼보 S90 시승기
광명에 살고 있는 나는 종종 이케아를 방문한다. 뜬금 없이 볼보 이야기하다 이케아를 이야기하는 것이 조금 이상할 수 있지만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본사가 아직 스웨덴에 있으니깐...) 볼보와 마찬가지로 이케아 또한 스웨덴 브랜드 중 하나이다. 이케아와 볼보 실내 공통점은 한 눈에 사람에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가격표를 보면 디자인에 한번 놀라고 가격에 한번 더 놀라는 경쟁 모델보다 가성비가 좋은 느낌을 준다. 사실 볼보나 이케아나 아주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소재를 적절하게 배치하면 소비자가 좋아하는지를 너무나 잘 아는 스웨덴만의 감성을 철저하게 느낄 수 있다.
아마도 그래서 주말만 되면 이케아에 줄을 서고 포르쉐보다 더 오래걸리는 볼보를 구매하고 기다리는게 아닐까?
::: 차는 편해야한다. 그리고 즐거워야한다.
자동차 구매에 기준이 무엇일까?? 누군가는 고성능 차량으로 남들 보다 빠른 차를 원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그 어떤 차량보다 비싼 차량을 원할 수도 그 누군가는 내 가족에 안전을 먼저 아니면 디자인적으로 빠져들어 헤어나올 수 없어 구입하는 사람마다 자동차 구매에 기준은 뚜렷하다. 볼보 S90 모델 또한 그런 구매 기준이 뚜렷한 차량이다.
먼저 볼보 S90은 편했다. 약 600km 이상 주행하면서 내내 비가 오면서 서울에서 태백을 오가는 코스에서도 편안함을 놓치지 않았다. 물론 차량 서스펜션에 대한 부분이나 전체적인 엔진 질감도 스트레스를 최소화 시켜줬지만 무엇보다 하루 약 12시간 주행에서 가장 만족스러운건 바로 시트였다. 그렇게 푹신하진 않지만 장시간 주행에서도 편안함을 주었고 안마 기능과 열선, 통풍 시트 등 더 바랄 것이 없는 착좌감을 선보였다.
또 다른 하나에 볼보 S90 구매 기준은 바로 사운드였다. 볼보는 바우어앤윌킨슨 스피커를 사용하여 최적에 사운드를 선사한다. 물론 자동차 브랜드들은 모두 자사 자동차에 스피커가 좋다고 이야기하지만 많은 시승차를 타면서 스피커에 만족했던 브랜드는 벤츠 S클래스와 볼보 XC60 / XC90 / V90 / S90 모델이였다. 일반적으로 차량을 가지고 출퇴근 하는 사람이라면 장거리거나 혹은 막히는 도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막히는 순간 나만에 공간 안에서 차 안이 음악 감상 공간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매력적인 음향 시스템은 분명 차량을 구매할 포인트가 확실했다.
::: 세로형 터치 스크린 과연??
세로형 인포테이먼트 시스템을 적용한 자동차 브랜드는 내 기억에 르노삼성, 테슬라, 볼보 이 3가지 브랜드가 있다. (조만간 벤츠 S클래스에도 적용될 예정이긴 하다.) 테슬라는 세로형 인포테이먼트가 하나에 컴퓨터로 만들어 두었고 르노삼성 인포테이먼트는 뭔가 예전에 삼성 옴니아 폰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이전 모델)과 같은 느낌이였다. 하지만 볼보의 세로형 인포테이먼트는 뭔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같았다. 세로 슬라이드와 상단 슬라이드 하단 슬라이드만 가지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차량 버튼으로 여기저기 있는 기능을 모두 한 곳에 집중하여 조금만 적응하면 그 어떤 차량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사실 차량 기능 버튼 중 딱히 자주 사용한건 조수석 조절 밖에 없다.)
::: 볼보 S90 시승기 또다른 매력은??
최근 볼보 차량은 엔진 시동을 걸때 버튼식도 아닌 키를 돌리는 방식이 아닌 다이얼을 살짝 비틀어서 엔진 시동을 건다.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들은 이렇게 엔진 버튼이나 기어 노브에 대한 아이덴티티를 심어주는데 최근 볼보에 적용된 엔진 시동은 처음에 낯설게 느껴지지만 어느순간 익숙해지면서 볼보에 완전히 달라진 매력에 빠질 수 있다.
또 다른 매력은 바로 2열 공간이였다. 동급 모델은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는 풀체인지되면서 공간이 넓어졌다고 하지만 여유보다는 뭔가 꽉꽉 차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하지만 볼보 S90 모델은 레그룸부터 시작하여 전체적으로 2열에 앉았을 때 경쟁 모델보다 좀 더 여유로운 느낌을 준다.
::: 다른 볼보와 다른 느낌... 심지어 볼보 V90과도 다르다.
약 두 달전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웨건 모델을 시승했었다. 파워트레인도 같았고 사실 전장 길이 또한 아주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완전 다른 차량을 주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가 있었다. 볼보에 적용된 2.0 가솔린 터보 엔진은 항상 나에게 불만이였다. 차가 부드럽게 그리고 조용하게 나가지만 내 운전 습관은 그렇지 못했기에 그냥 잘 안 나가는 차량으로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볼보 S90 모델은 비가오는 젖은 노면에서도 다른 볼보 2.0 가솔린 엔진과 다르게 시원하게 뻗어 나가는 느낌이 인상적이였다.
또 하나 볼보 S90 주행적인 부분에서 만족감은 바로 코너링이였다. 서스펜션이 굉장히 아주 편한 느낌은 아니였지만 고속 주행을 하고 인터체인지를 빠져나가는 순간 알 수없는 부드러움으로 운전자 뿐만 아니라 동승자까지도 그 느낌을 전달 받을 수가 있었다. 뭐라고 글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뱀이 움직이는 듯한 코너링에서 부드러움은 꼭 시승을 해서 느껴보고 차량을 구입해야하는 정도였다.
::: 한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볼보 S90 모델은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 6천만원 중반 가격에 E 세그먼트 세단이라면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와 상당히 겹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나 BMW의 말도 안되는 폭풍할인까지 더해진다면 가격적인 메리트는 줄어들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독일 세단을 더 선호 할 것이다. 때문에 볼보 S90 모델은 좀 더 다양한 트림으로 전체적인 가격대를 약 400~500만 원정도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면 그래도 승산이 있어 보인다.
볼보 S90 모델은 분명히 외관 디자인이나 실내 디자인적인 모습에서 결코 부족함은 없어보이는 모델이다. 도로에서 너무 흔한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가 별로라고 생각이 되는 사람이라면 지하 주차장에 내려가서 만족하고 실내에 탑승해서도 만족하고 막히는 도로에서 크게 음악을 들었을 때 "정말 잘 샀다" 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차량이 바로 이 차량이 아닐까?
위 시승기는 볼보로부터 시승차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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