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타이어 회사 피렐리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모터 스포츠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실텐데요.
피렐리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둔 다국적 타이어 브랜드이자 제조업체입니다. 조반니 바티스타 피렐리(Giovanni Battista Pirelli)가 1872년 밀라노에서 설립한 이 회사는 처음에는 절연용 전화 케이블같은 고무 및 파생 공정을 전문으로 한 제품을 만들었으며 스쿠버 다이빙 재호흡기 제작도 했습니다. 그 후 자전거의 내부 튜브를 만들면서 기술을 축적해가다 자전거용 타이어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1901년에는 최초의 자동차 전용 타이어를 개발 했는데요. 이탈리아어로 헤라클레스를 의미하는 에르꼴레(ERCOLE)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에르꼴레는 림과 완전히 고정되는 타이어로 그 당시 최고의 혁신적인 모델로 피렐 리가 자동차 세계로 진입하면서 타이어의 혁신과 성공의 시작을 알리는 타이어 모델이었습니다. 이 후 주로 타이어 및 케이블 생산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으나 2005년 케이블 부문을 Goldman Sachs에 매각했습니다.
이런 시작을 바탕으로 수년간 경험을 축적한 피렐리는 많은 고객 확보는 물론 레이스에서 우승을 거두기도 했는데요. 그중에서도 1907년에 열린 북경-파리 15,000km를 주파하는 레이스에서 40마력의 이탈라(Itala)경주차와 함께 우승을 거두게 되는데 이 레이스를 계기로 피렐리는 다른 메이커와 차별화하기 위해 길게 늘어난 P자 로고를 개발하게 되었고, 지금 피렐리 타이어 로고의 긴P자 모양이 탄생한 계기라고 합니다.
점점 여러 레이스에서 우승도 얻고 기술을 축적하며 1927년 슈퍼플렉스 스텔라 비앙카(Superflex Stella Bianca)를 개발해 출시하는데요. 흰 별이라는 이름의 이 타이어는 크로스 플라이(Cross-Ply)방식으로 제작된 이 모델은 피렐리 타이어를 유명하게 만든 Z모양이 연결된듯한 독특한 트레드 패턴이 특징입니다.
이후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피렐리와 같은 제조사들은 혼란의 상황과 더불어 원재료 부족으로 제품 생산을 중단하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피렐리는 새로운 재료 실험을 시작했는데, 천연고무 대신 합성고무를 사용하기 시작하고 타이어 카카스 재료로 레이온 섬유를 면직물 대신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실험적인 결과물로 1950년대 초 등장한 스텔비오(Stelvio)가 등장했죠. 트레드 패턴은 스텔라 비앙카와 비슷했지만 재료의 연구 결과적으로 봤을 때 혁신적인 결과물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1953년 레이스 드라이버인 알베르토 아스카는 이 스텔비오 타이어를 장착한 페라리 500 F2를 타고 우승을 해 챔피언을 거머쥐기도 했습니다.
스텔비오 타이어 개발을 위해 피렐리는 페라리와 협업을 하는데 자동차 제조사와 타이어 제조사가 맺은 최초의 파트너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피아트는 600,500,1100, 비앙키나, 란치아와 같은 모델을 계속해서 발표했고, 오렐리아와 아피아 모델을 생산했는데 피렐리는 스텔비오 타이어 모델을 기반으로 다양한 타이어 모델을 제공해 각 차량 제조사의 니즈를 충족시켰습니다.
1974년에는 Lancia 랠리 레이싱 팀의 Lancia Stratos의 힘을 견딜 강한 타이어 제작 요청에 따라 ‘와이드 래디얼 타이어’를 발명했습니다. 당시 레이싱 타이어는 크로스 플라이 공법으로 만든 슬릭 타이어(측면 높이를 줄인 매우 넓은 타이어) 또는 너무 좁아 스트라토스의 힘을 견디기 에 접지력이 부족한 래디얼 타이어 여서 Lancia Stratos에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피렐리는 1988년 Armstrong Rubber Company를 이수하고, 중국, 루마니아 등에 타이어 생산 공장을 지으며 기술적 발전과 지리적 확장까지 계속해서 넓혀갔습니다.
2017년에는 새로운 로드 사이클링 타이어 제품군인 P ZORO Velo로 사이클링 부문에 복귀한다고 발표 했고, 2019년에는 Scorpion이라는 새로운 산악자전거 타이어 제품군을 발표 했습니다. 또 2021년에는 포뮬러1에서 2022년을 위한 새로운 공기역할 및 기술 변화를 위해 18인치 타이어를 도입했습니다.
[피렐리 타이어 제품종류]
피렐리 타이어의 대표적인 모델명과 특징들을 간단하게만 살펴봤습니다. (같은 이름이어도 좀 더 세분화 되어 있어 제품의 종류가 많아 큰 틀만 참고 할 수 있도록 간략하게 이미지와 내용을 가져왔습니다. 모델별로 상세한 특징 및 차이점은 피렐리 사이트를 참고해주세요.)
1.자동차 타이어
-P ZERO: 초고성능 자동차 타이어. P ZERO 브랜딩은 다른 레이싱 타이어와 함께 건조한 날씨 F1타이어에 사용됩니다.
-Cinturato: 고급차용 타이어로 우천시 F1 타이어에 사용 됩니다.
-Sottozero: 고급차 겨울용 타이어. WRC 타이어에는 Sottozero 브랜드가 사용됩니다.
-Carrer: 밴용 타이어
-Winter: 극저온용으로 설계된 타이어
-Scorpion: SUV 및 크로스오버용 타이어
2.오토바이 타이어
-Diablo: 도로 및 트랙용 오토바이 타이어
-Angel: 스트리트와 통근용 오토바이 타이어
-Scorpion: 로드 및 오프로드 오토바이 타이어
3.자전거 타이어
-P ZERO: 로드 레이싱 자전거 타이어
-Cycl-e:도시 및 전기 용
-스콜피온: 산악 자전거 타이어
-신투라토: 자갈 노면용
[스포츠]
피렐리는 축구, 야구, 세계 스키 선수 대회, 아이스 하키 세계 선수권 대회 등과 같이 다양한 분야의 스포츠에 후원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피렐리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모터 스포츠죠.
피렐리는 2007년부터 FIM World Superbike Championship에서 유일하게 허용된 타이어 브랜드이며, 2008년부터 2010년까지 British Superbike Championship에서 제어 타이어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세계랠리챔피언십(World Rally Championship)에서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공식 타이어 파트너이자 공급 업체이기도 했습니다. 2014년에는 챔피언십으로 돌아갔지만 미셀린이 주요 타이어 파트너이자 공급업체였기 때문에 소수의 개인 팀과 타이어를 제휴 했습니다. 피렐리는 모든 주니어 WRC 참가자에게 타이어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을 때 챔피언십에 대한 참여를 강화했으며, 챔피언에게는 다음 시즌의 World Rally Championship-2를 위한 무료 타이어, 연료 및 무료 랠리 등록 패키지가 포함된 Ford Fiesta R5를 제공했습니다. 이후 피렐리는 2021년 시즌부터 WRC에 풀타임으로 복귀했습니다.
또한 피렐리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Grand-Am Rolex 스포츠카 시리즈와 제휴를 맺은 후 2011년에 Continental AG로 교체 되었으며, 2011년부터 GT World Challenge America, 2013년부터 GT World Challenge Europe Endurance Cup의 공식 공급 업체입니다.
F1에서는 Bridgestone이 2010년말 역할에서 물러나기로 한 결정 한 후 2011년부터 유일한 공급업체가 되었습니다.
피렐리는 경주 중 드라이버가 사용하는 타이어 종류를 식별하는데 도움이 되는 색상 코딩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2019 시즌부터 P Zero타이어를 식별하기 위해 흰색=하드, 노란색=미디엄, 빨간색=소프트로 색상을 사용해 건조한 노면에 사용하는 슬릭 타이어를 구분했고, 젖은 노면을 위해 녹색=중간 파란색=노면 전체가 젖은 상태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피렐리는 사실 F1에서 여러차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는데요. 사실 일상에서 사용하는 타이어와 다르게 더 많은 피트 스탑과 추월을 촉진하기 위해 성능이 빠르게 저하되는 타이어를 만들었고, FIA에서도 팀들이 자꾸 타이어에 적응한 드라이빙을 하자 자꾸 피렐리에 더 낮은 성능을 요구했다는 이야기도 있죠. 하지만 2013년 영국 그랑프리에서의 잦은 타이어 고장과 2015년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세바스찬 베텔의 페라리 타이어가 파열되는 사고를 당하는 등 문제가 계속 발생하자 2017년 시즌 몇가지 변경사항이 도입 되었으며, 2022년 포뮬러1 기술 규정에 대한 광범위한 변경으로 타이어 역시 새로 변경되었습니다.
수십년동안 표준으로 삼았던 13인치 휠을 18인치로 변경한 것이 가장 큰 변화인데요. 변경된 새 타이어는 워밍업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이전 13인치보다 어 넓은 작동 범위를 제공합니다. 그 결과 과열이 제한되고 열화가 감소된다고 합니다. 새로운 18인치 타이어는 일반 운전자가 매일 사용하는 타이어와 더 유사하며 피렐 리가 포뮬러1 기술을 로드카 제품에 적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피렐리 디자인]
피렐리의 설립자인 지오반니 바티스타 피렐리는 사회적인 관습을 바꾸고자 고무에 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혁신을 추구했습니다. 그래서 의류와 악세서리에도 응용을 시도 하기도 했죠. 피렐리는 1877년 패션 시장에 진출해 방수복과 오버코트, 망토, 군인용 판초와 장화등을 선보이고 1919년에는 새로운 버전의 레이코트에 대한 특허를 내기도 했습니다. 60년대가 되면서 차텍스 양모턱, 양모럽등 엔지니어들을위한 촉감과 질을 염두해 다양한 종류의 천을 사용하며 나름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 외에도 Giuseppe Venosta라는 피렐리 엔지니어가 고무 축구공으로 1992년에 특허를 따냈고, 1934년에는 고무로 만든 의자와 매트리스로 특허를 얻기도 했습니다. 또 유명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암체어, 소파로 특허를 받거나 상을 받기도 헀습니다.
대중관광이 발달한 1940~70년대는 고무매트, 잠수복, 다이빙, 마스크, 오리발, 고무 소형보트 등을 개발해 이중 몇가지는 1962년 뉴욕의 미술관에 이탈리아 산업의 대표물로 전시 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피렐리의 디자인 이야기중 하나는 바로 피렐리 캘린더입니다. 원래 영국 미술감독 Derek Forsyth가 만들었습니다. 1964년 이후 연례 간행물이 된 피렐리 캘린더는 유명인사 또는 중요 고객에게만 제공하기 위해 한정수량만 찍어서 배포하는 것으로 매년 당대 최고의 셀럽들과 포토그래퍼들을 섭외해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달력으로 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피렐리는 고무라는 소재로부터 시작해 패션, 디자인, 타이어, 모터 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과 지리적 위치에서 명성있는 타이어 브랜드로서의 존재를 알리고 있습니다. 설립 이후 역사가 오래되어 기술 및 운영등 여러가지 부분에서 커리어와 노하우가 쌓여오기도 했겠지만 설립자가 가지고 있던 사회적인 관습을 바꾸고자 했던 시도와 노력이 피렐리를 세계적인 타이어 브랜드로 이끈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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