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푸조 508
사실 푸조라는 브랜드는 국내에서 별로 인기가 없는 모델이였다. 프랑스 감성이라고 해도 외부 디자인은 별로였고 실내는 국내 자동차 브랜드와 비교해도 한참 떨어지는 그런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푸조 3008부터 디자인 변화를 시작한 푸조는 SUV 라인에 디자인을 모두 완성하고 이제 푸조 508로 세단의 디자인을 완성한 듯했다.
:::: 가솔린 모델 없는 푸조 508
푸조 508이 국내 런칭하면서 딱 2 가지 파워 트레인을 선보였다. 바로 1.5L 디젤과 2.0L 디젤인데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이후 일반적인 자동차 브랜드들이 디젤 엔진에 대해서 굉장히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는 2017년부터 기존 유로 6보다 강화된 유로 6C가 시행되어 그 규제에 대응하기 위하여 많은 연구비를 지출해야되고 환경 규제에 대응하지 못한 일부 브랜드는 디젤 엔진 라인업을 아예 빼버리기도 했다.
:::: 푸조 이제 시작이다.
푸조라는 브랜드는 국내에서 모르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모든 자동차 브랜드를 통틀어서 디젤 엔진을 가장 잘 만드는 브랜드이다. 기존 유로5까지 디젤 엔진의 핵심 부품인 DPF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장착하였고 90년 말 ~ 2000년 초반까지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에 디젤 엔진을 공급하였으며 2010년 쯤부터 선보인 승용 디젤 엔진은 다른 자동차 브랜드들의 승용 디젤 엔진 개발에 불울 붙이는 계기가 되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르망 24시에서 디젤 엔진 레이스카로 출전 1년 만에 우승을 하였고 다카르 랠리에서도 3연패를 달성하였다.
무엇보다 푸조의 디젤 엔진의 시작은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디젤 엔진이 적용된 전 차량의 WLTP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디젤 엔진에 있어서는 그 어떤 브랜드보다 훌륭하다.
:::: 과연 푸조 508은 한 번 주유로 몇 KM를 주행할 수 있을까?
이렇게 뛰어난 디젤을 만드는 푸조 플래그쉽 세단 508에 대한 능력을 테스트해보고 싶었다. 한번 주유로 과연 서울-부산을 왕복할 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푸조 508의 연료탱크 용량은 55L로 고속도로 공인 연비 15.5km/L라고 할 때 최대 주행 가능 거리 852km로 서울 (정확히 경기도 광명시)에서 부산까지 왕복 860km 주행이 가능할지 궁금했다.
:::: 서울에서 부산까지 430km 왕복 860km
사실 연료탱크에 기름 한 방울까지 짜내서 가는게 아니기 때문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주행거리는 사실 부담이 되는게 사실이였다. 또한 중간 중간 휴게소와 부산 시내를 거친다면 주행거리는 더 짧아질 수가 있어 모험 아닌 모험이 시작되었다.
:::: 연비 주행?? 글쎄...
사실 이 전 푸조 3008 연비 주행으로 서울에서 부산 왕복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당시 고속도로에서 연비 주행을 하면서 달렸지만 이번에는 딱히 연비 주행이다기 보다는 정속 주행을 하며 누구라도 타면 이정도 주행할 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다.
::::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한다.
푸조 508 시승기를 위해서 꽤 많은 준비를 했다. 시승차를 지원받고 일정도 맞췄으며 장거리 주행으로 또 한명의 드라이버도 섭외 한 상태에서 주행 30분정도만에 눈 빨이 날리기 시작했다. 사실 미끄러운 도로에서 제한 속도 100km에 한참 못 미치는 시속 60km 주행으로 연비에 영향을 이미 주고 있었다. 과연 부산까지 갈 수 있을까???
:::: 시크한듯이 푸조 508은 괜찮다고 한다.
눈길에서 푸조 508은 굉장히 안정감 있는 주행을 보여줬다. 푸조 508는 전륜 기반의 차량으로 아우디의 콰트로, BMW Xdrive같은 사륜구동 시스템이 없었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운 주행을 했다. 폭설이 내리듯한 눈이 내려도 푸조는 시크한듯 날 쳐다봤다. 그 눈빛은 충분히 갈 수 있다는 표현으로 들렸고 되던 안되던 다시 출발했다.
:::: 점점 주행거리는 늘어난다.
처음 연료탱크에 가득 주유를 했을 때 대략적으로 700km 정도 주행할 수 있던 계기판은 270km를 주행했지만 700km 대에서 떨어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주행거리가 오르는걸 볼 수가 있었다. ;; 계기판 믿어도 될까??? 라는 생각과 무작정 부산을 향했다.
:::: 다행이 도착한 부산
천안에서 대전까지 눈이 계속 내리다 부산에 다와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눈이 그치고 화창한 날씨를 보여줬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408km를 주행했고 제한속도인 100~110km정도로 꾸준히 주행했으며 중간 휴게소와 눈길로 서행한 결과 평균 속도 86km/h로 연비는 22.2km/L를 보여줬다.
:::: 부산 시내에서 간단히 식사
부산 해운대에 볼일이 있어 부산 톨게이트에서 해운대까지 이동했고 그 곳에서 시내 주행은 시작되었다. 약 2시간 동안 33km를 주행하면서 평균 시속 26km/h 시내 평균 연비는 14km/L로 딱히 연비 주행을 하지 않았지만 공인 시내 연비 12km/L보다 높은 수치를 보여줬다.
:::: 부산 시내를 주행하고 나오니 남은 주행거리 680km
부산 시내를 주행하고 다시 고속도로에 오를 때 쯤 남은 주행거리는 680km의 수치를 보여줬다. 서울로 다시 올라가는건 무조건 가능해보였다. 그만큼 푸조 508 연비는 뛰어나고 생각보다 편안한 주행을 했는데 갑자기 쓸때없는 도전의식이 생겼다.
서울에서 부산 왕복이 아니라 서울-부산-목포(영암)-서울로 향하는 계산상으로 1,100km의 주행이 가능할까?
새벽 5시에 출발한 푸조 508 연비 테스트는 생각보다 뛰어난 연비로 쓸때 없는 도전은 시작되었다.
:::: 푸조 508의 매력
잠시 차를 정차하고 푸조 508을 천천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독사 같은 송곳니를 가지고 있는 전면 DRL과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을 주고 있는 프론트 그릴은 예전 푸조의 프랑스 감성으로 둥글 둥글한 케릭터를 완전히 날려버렸다. 오히려 푸조 3008과 5008의 디자인을 닮아 있으면서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패밀리룩을 완성한 듯 보인다. 실내는 사실 푸조 3008이나 5008과 크게 다름이 없었다. 푸조의 실내 아이덴티티의 i-Cockpit은 낮은 계기판으로 시인성을 좋았고 스티어링 휠과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슈퍼카를 닮아 사실상 통풍 시트를 빼고 불만 사항은 단 하나도 없었다.
:::: 푸조 508 부산 - 목포
목적지를 잡은 곳은 목포에서 좀 더 들어가는 전라남도 영암 코리아 인터네셔널 서킷이였다. 부산에서 약 316km 주행을 했고 아침부터 쉬지 않고 약 760km 주행으로 사실 체력은 이미 방전되었다. 때문에 정속 주행을 해도 가속과 감속이 잦아져 연비는 20.8km/L가 되었다. 서울 - 부산 - 목포까지 762km로 이미 출발 시 보여준 계기판의 주행 가능 거리는 넘어섰다.
:::: 이제 집으로 가자 ~!!
오후 6시에 목포에서 다시 서울 (경기 광명)까지 366km의 주행은 시작 되었다. 이제부터 시작이였다. 연료가 바닥나면 근처 휴게소에서 넣으면 되겠지만 부산에서 시작된 쓸때 없는 도전의식은 끝까지 한 번의 주유로 집까지 가는것이 목표였다.
:::: 주유 한번으로 총 1127km 주행이 가능했다.
오전 5시부터 시작된 여정은 저녁 10시가 좀 넘어서 끝이났다. 총 주행거리 1,127km를 주행했으며 평균 속도 76km로 고속도로 90% / 시내 10% 주행을 했다. 평균 연비는 21.2km/h로 공인 복합연비 13.3km/L보다 훨씬 높은 연비를 보여줬다. 고속도로 공인 연비 15.5km/L라고 해도 꽤 높은 수준이였으며 1,127km 주행을 하고 왔지만 남은 주행거리가 340km로 1,467km를 주행 가능한 엄청난 연비를 보여줬다. 출발 시 눈길 주행과 부산에서의 시내 주행이 없었다면 좀 더 좋은 연비로 1600 ~1700km까지 한번 주유로 주행이 가능할 걸로 보였다.
:::: 뛰어난 연비 화려한 외모 푸조에게 남은건?
장거리 주행을 하면서 아쉬움 점은 크게 없었다. 화려한 외모와 슈퍼카 같은 독창적인 실내 마지막으로 1.5리터 디젤 기준 3,990만원부터 시작되는 가격 (이번 시승차량은 푸조 508 GT 5,490만원)은 곧 출시될 BMW 3시리즈보다 저렴하고 연비가 더 좋은 가성비적인 부분에선 최고였다.
이제 푸조가 해야되는건 지난 한국 시장에서 아쉬웠던 브랜드 인지도를 높히는 부분과 AS에 불만이 많았던 기존 고객들에게 예전에 푸조가 아니라는 점을 적극 어필하는 일만 남은거 같다.
위 시승기는 푸조로부터 시승차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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