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년의 지프
나이가 좀 많으신 분들은 SUV 차량 혹은 군용 소형 트럭을 예전에는 짚차라고 부르기도 했다. 여기서 짚은 JEEP의 약자로 SUV라는 말을 사용할 정도로 SUV의 조상급인 브랜드가 바로 JEEP (지프)이다. 지프의 역사는 세계 2차 대전으로부터 시작된다. 당시에는 1차 대전과 다르게 본격 기계화 전쟁으로 불렸던 전쟁으로 1940년 지프의 원형 모델인 윌리스 오버로드의 MA 모델이 세계 2차 대전에서 활약을 보이면서 이후 윌리스 MB는 지프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차량은 차후 한국에서 미군이 한국전쟁 시 버리고 간 차량의 부품을 모아 만든 차량이 대한민국의 최초 SUV 시발 자동차이며 이 당시부터 짚차라고 불리기도 했다.
::::: 49년의 체로키
사실 오늘의 주인공은 지프의 80년 역사가 아닌 체로키의 역사이다. 물론 오늘 소개할 차량은 지프 체로키 80주년 한정판 모델로 지프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이다. 체로키의 역사는 얼마나 될까?? 지프하면 랭글러 / 루비콘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지만 사실 지프 체로키 모델도 벌써 5세대 모델로 1974년부터 판매되어 지금까지 꾸준하게 판매되는 차량 중 하나이다.
::::: 1세대 지프 체로키 SJ
지프 체로키의 시작은 1974년으로부터 시작된다. 지프 왜고니어 모델에서 좀 더 패밀리카 성향을 띄고 있는 모델로 처음에는 이렇게 2도어 모델로 출시가 되었다가 차후 4 도어 모델로 바뀐 차량이다. 당시 4.2리터 6기통의 엔진과 5.9리터 8기 통 엔진 6.6리터 8기 통의 3가지 고 배기량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로 지프 체로키의 시작이 되었다.
::::: 2세대 지프 체로키 XJ
2세대 모델부터는 체로키를 가장 대표하는 세대로 미국에서는 대표 모델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1983년부터 2001년까지 18년간 2세대 XJ 모델로 판매가 되었으며 이 모델부터 본격적인 SUV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이라는 명칭과 함께 판매되었기 때문이다. 이 차량은 재미있게 르노 지프 체로키라는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AMC, 르노의 합작 개발로 출시되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 모델은 지프를 상징하는 프레임 바디가 아닌 모노코크 차체를 사용하여 오프로드 성능보다는 온로드에 편의성을 좀 더 중요하게 여겼다는 점이다. 또한 가솔린 엔진뿐만 아니라 2.1리터 디젤 엔진을 추가하여 다양성도 추가했다. 체로키 XJ 모델은 현재 판매 중인 SUV 모델들에 영향을 준 차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 3세대 지프 체로키 KJ
3세대 모델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비교적 짧은 판매를 보여줬던 모델이다. 미국에서는 리버티라는 이름으로 판매가 되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체로키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특히나 이전 세대와 다르게 동그란 헤드램프는 지프 랭글러와 통일성을 주면서 지금의 지프의 디자인의 완성을 보여준 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에서 체로키는 3세대 모델부터 판매가 되었으며 국내 정식 판매는 2002년부터 지금까지 20년간 국내 판매 역사를 가지고 있는 모델이다.
::::: 4세대 지프 체로키 KK
4세대 모델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판매된 모델로 약 6년간 판매가 되었다. 이 모델이 우리에게 살짝 낯선 이유 중 하나는 이전 3세대의 체로키 모델의 판매 부진과 당시 수입사인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크라이슬러, 피아트 판매의 중점으로 판매량이 낮은 이 모델을 수입하지 않았기에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차량이며 중고차 시장에서도 2세대 XJ 모델은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반면 4세대 모델인 KK 모델은 구하기가 힘들다.
::::: 5세대 지프 체로키 KL
날렵한 디자인으로 사실 출시된지 얼마 안 된 느낌을 보여주고 있는 KL 모델은 2013년에 최초 공개되어 벌써 9년이나 된 모델이다. 5세대 모델은 글로벌에서는 체로키라는 이름을 사용했지만 북미 시장에서 11년 만에 다시 체로키라는 이름을 사용했으며 4세대 모델까지 후륜구동 베이스 모델이었다가 5세대 모델에서 최초로 전륜구동 모델을 선보였다. 날렵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지만 오프로드 성능과 온로드의 편의성을 고루 갖추고 있으며 2014년 대한민국에 최초로 판매된 이후 2.0 디젤 엔진과 2.4 가솔린, 3.2리터 가솔린 엔진까지 판매되고 있는 모델이다.
지프 체로키 디자인은 2022년 신형이라고 해도 믿을 만한 디자이늘 보여주고 있다. 지프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세븐 슬롯 그릴은 기본이며 날렵한 헤드램프는 2013년에 출시한 차량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날렵한 느낌이 있다. 사실 헤드램프만 본다면 BMW F22 2 시리즈 쿠페가 생각날 정도로 꽤나 날렵한 느낌을 보여주고 있는 디자인을 보여준다.
지프 체로키 전장은 4,625mm / 전폭 1,860mm의 크기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 판매 중인 대표 SUV 모델인 현대 싼타페 모델의 전장 전장 4,785mm / 전폭 1,900mm와 비교한다면 싼타페보다 약간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는 국내에서는 중형 SUV 수준 크기로 국내에서 경쟁 모델은 크기와 가격을 고려한다면 싼타페 / 쏘렌토 / 티구안 같은 모델과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된다.
날렵한 헤드램프 디자인과 테일램프 디자인은 조화가 잘 맞는 편이다. 다만 조금 더 날렵한 디자인이였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전체적인 디자인 포맷은 크게 아쉽지 않다. 다만 리어 디퓨져는 오프로드를 위한 디자인인지 몰라도 너무나 심플한 느낌으로 살짝 아쉬움은 있다.
지프 체로키의 실내는 생각보다 심플한 편이다. 아날로그 계기판과 더불어 8.4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추가 되어있는데 8.4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지프 랭글러에 적용된 오프로드 페이지를 포함하고 있어 이 차량이 단순히 온로드 주행뿐만 아니라 오프로드 주행까지도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을 느낄 수가 있다. 더불어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완벽하게 지원하고 있으며 자체 3D 내비게이션과 음성 명령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체로키 대쉬보드에는 히든 수납공간이 있다. 이 공간에는 선글라스 같은 소지품을 보관하기 좋으며 스마트폰만 잘 세워두면 거치대로 사용해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지만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이 공간은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다.
지프 체로키의 성격은 드라이브 모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터레인 모드는 오토 모드를 기본 제공하고 있으며 스노우 / 스포츠 / 샌드&머드 기능이 추가되어있어 상황에 따라 셀렉트 터레인 다이얼을 돌려주면 변경이 가능하다. 4X4 4륜 구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9단 자동 변속기로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생각보다 괜찮은 연비를 보여주기도 한다.
지프 체로키에 다소 아쉬운 점은 바로 파워트레인이다. 지프 체로키 80주년 에디션 모델의 5,290만원으로 전통 오프로드 브랜드의 지프 SUV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큰 매력 중 하나이지만 딱 하나 바로 엔진이 바뀌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기본 파워트레인인 2.4 가솔린 자연흡기 모델은 기존 멀티에어 2 가변 밸브 타이밍과 가변 밸브 리프트를 사용하여 약 177마력의 출력을 보여준다. 현재 이 엔진은 닷지 다트 / 크라이슬라 200 / 지프 레이게이드 / 피아트 500X / 지프 컴패스와 같은 다양한 차량에 사용하고 있지만 2013년부터 사용된 파워트레인이기에 다음 세대에서는 새로운 파워트레인이 필요해 보인다.
사실 엔진을 빼고는 주행감은 상당히 좋다. 가솔린 자연흡기의 장점을 그대로 느낄 수가 있으며 시원하게 쭉쭉 나가는 느낌이 상당히 만족감이 크다. 다만 연비적인 면에서는 고속도로에서 정속 주행을 한다면 시속 12km/L까지 나오지만 시내 주행에서는 약 7~8km/L 수준의 연비를 보여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지프 랭글러 4XE 모델의 하이브리드 기술이 다음 지프 체로키에 반드시 적용한다면 국내 SUV 모델들에게 큰 적수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80주년의 지프 역사는 앞으로도 계속되고 40년이 넘는 체로키의 역사도 앞으로 계속될 예정이다.
가솔린 SUV 모델 그리고 전통 SUV 모델을 구입한다면 지프 체로키 80주년 에디션 모델은 어떨까? 지프가 100년 되는 20년 후까지 가지고 있다면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차량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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