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소 아쉬웠던 T5
사실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모델을 처음 시승해봤을 때 이 차량을 왜 사야하지??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당시 시승한 차량은 이 차량과 동일한 모델이지만 T5 모델로 가솔린 터보 엔진을 적용한 AWD 모델로 최고출력 254마력으로 2.0 가솔린 터보엔진으로 제원상으로 꽤나 수치를 보여줬다. 하지만 실제 타보면 어딘가 부족한 출력으로 운전에 재미는 딱히 떨어졌던 모델이다. 하지만 이번 모델은 조금 다른 느낌이였다.
::::: T5에서 B5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T5 모델은 2020년 B5 모델로 변경이 되었다. 동일한 파워트레인으로 254마력에서 오히려 250마력으로 출력이 조금 감소가 되었으며 연비 또한 큰 차이가 없기에 사실상 일반적으로 뭐가 달라졌는지 헷갈리게 된다.
정확하게 T5에서 바뀐 B 시리즈는 새로운 표준 파워트레인 마일드 하이브리드로 48V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로 모터로 차량 자체를 움직일 수 없지만 차량 출발 및 가속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은 꽤 많은 자동차 브랜드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체감적으로는 볼보 V60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이 꽤 인상적이다.
::::: 왜 크로스컨트리일까?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는 일반적인 왜건 모델과 조금 다른 모델이다.
기본 개념은 세단과 SUV 그리고 에스테이트의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하지만 제조사마다 왜건을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는 의견도 있다. 볼보에서는 크로스컨트리라는 이름을 사용하지만 푸조에서는 SW / 폭스바겐에서는 바리안트 / 아우디에서는 아반트 / 벤츠에서는 에스테이트 혹은 슈팅 브레이크 / BMW에서는 투어링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만큼 왜건에 대한 하나에 이름이라고 보면 된다.
::::: 한국에서 큰 인기가 없다??
사실 한국에서 왜건 차량들은 큰 인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에서의 대표 왜건 모델은 현대자동차의 i40 차량으로 세단 모델 살룬 모델도 판매되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해서 대한민국 대표 왜건 모델인 i40 모델은 단종되었고 해치백 모델인 i30 모델까지 단종되었다. 사실 한국 도로에서 왜건 모델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표적인 수입차 브랜드 벤츠에서는 정식으로 C클래스 / E클래스 에스테이트 모델을 거의 판매하지 않고 있으며 BMW 3시리즈 투어링 정도가 판매되고 있다.
2021년 한 해 판매된 볼보차량은 1만 5,053대이다. 그 중에서 V60 크로스컨트리 모델은 1,810대로 전체 판매량에 12%를 차지하고 있으며 E세그먼트 모델인 V90 크로스컨트리 모델은 458대로 전체 판매량에 3%를 차지했다. 이렇게 보면 생각보다 많은 판매를 보여주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경쟁모델 BMW 3시리즈 투어링이 같은 기간 384대를 판매했다는 점을 놓고본다면 C세그먼트 왜건 모델인 V60 크로스컨트리는 꽤나 인기 있는 모델이며 도로에서 흔하게 보이는 BMW X1 모델이 같은 기간 1,888대를 판매하여 V60크로스컨트리와 비슷하게 판매가 되었다.
:::::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의 인기 비결은??
사실 볼보에서 이 차량에 수요만 100% 맞출 수 있다면 1년에 3,000대 이상 BMW X4 수준까지도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국내에서 볼보는 2018년 이후로 가성비 좋은 수입차면서 훌륭한 실내 디자인이 결합된 차량으로 꽤나 인기가 있는 모델이며 반도체 이슈가 있기 전에도 차량 구입 후 1년정도를 대기해야하는 브랜드로 유명했다. 이런 볼보 브랜드의 좋은 인지도에서 S60 모델 혹은 XC40 / XC60 모델을 구입한 소비자 중에서도 오랜 기다림에 크로스컨트리 모델을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국내에서 의외로 많이 판매된 왜건 모델이다.
:::::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T시리즈와 다른 B시리즈
2022년 2월 기준으로 볼보 SKT 협업 인포테인트 시스템은 V60 크로스컨트리 모델에 적용되지 않는다. 이 부분은 굉장히 아쉽지만 이전 T시리즈에서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결합된 B시리즈는 상당히 만족감이 큰 모습을 보여준다.
우선 이전 T5 모델의 250마력대 출력은 운전자에게 체감을 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B5 모델은 같은 엔진이 맞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당히 순발력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고속 주행에서도 굉장히 부드러운 질감으로 퓨어 하이브리드 차량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특히나 정지 상태에서 출발할 때 느낌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부드러운 출발이 가능하여 악셀레이터 반응은 여전히 살짝 굼뜬 느낌이지만 동력이 전달된 후로부터는 절대 아쉬운 느낌이 없다. 또한 제원상 기존 T시리즈의 복합 연비와 큰 차이가 없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가속력이 향상된 만큼 고속도로 연비는 체감상 약 10~15% 향상된 느낌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소프트한 주행 질감과 악셀레이터가 깊게 들어간 순간 스포티한 순간으로 바뀌는 느낌을 보여준다. 다만 아쉬운 점이 남는다면 휠 베이스가 긴 왜건 모델인데도 불구하고 코너링에서 스포티한 주행으로 잘 버티다가 한 번에 무너지는 느낌이 있는데 이 느낌은 서스펜션 세팅 자체가 차량에 승차감을 위해 소프트하게 설정되었고 타이어 또한 노면 소음과 부드러운 주행감을 위함이기에 V90과 다르게 V60 모델에는 조금 더 스포티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V90을 시승 후 바로 이어서 V60을 시승했을 때 변화가 없었던 디스플레이 계기판과 SKT & 볼보 협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22년 중으로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기에 지금 계약을 넣는다면 V60 모델에 SK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되어 AI 비서인 NUGU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쉬움은 XC40 인스크립션에 적용된 오레포스 크리스탈 기어 변속기가 적용되지 않는 점에서는 살짝 아쉬운 느낌이다.
최근 시승한 2.0 가솔린 터보 모델 중에서 날것의 느낌이 가장 잘 살아있는 차량이다. 앞서 서스펜션에 세팅이 살짝 아쉽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오히려 그런 아쉬움운 운전자의 실력으로 여지를 조금 남겨둔 느낌도 있고 기존 T5에서 느낄 수 없었던 이 차량에 스포티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다만 볼보에서 전동화 모델로 넘어가는 과정으로 이 차량에 고성능 모델 혹은 고성능 룩 (실외 / 실내 디자인)이 적용되지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BMW 3시리즈 투어링 M 스포츠패키지처럼 운전에 재미를 아는 사람들을 위한 조그만 배려를 보여준다면 국내에서 SUV 공간 / 세단에 편안함에 대한 장점까지 더 많은 인기가 있지 않을까??
'자동차 리뷰 (Car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전통 SUV 쉐보레 타호 시승기 (0) | 2022.06.27 |
---|---|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을 사야하는 이유 (0) | 2022.06.20 |
차원이 다른 SUV 마세라티 르반떼 (0) | 2022.06.09 |
펠리칸 캠프 2022 현장 스케치 (0) | 2022.06.07 |
궁극의 출퇴근 머신 아반떼 하이브리드 시승기 / 연비 테스트 (0) | 2022.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