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드림카 현대자동차 ???
내가 소유했던 차량 중 가장 만족했던 차량을 꼽으라고 하면 현대자동차 2세대 i30 디젤 수동 모델이었다. 그리고 약 6년간 자동차 블로거로 시승했던 차량은 300여 대가 넘었지만 내 심장을 뛰게 만들었던 차량은 공교롭게 페라리도 람보르기니도 아닌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N 이었다.
누구에게나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드림 카라는 목표가 생기는데 나에게 드림카는 i30 N 모델이었다.
2세대 i30 오너였기도 하고 해치백에 대한 만족감 그리고 N이라는 재미는 가장 현실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나에 드림카였다.
::: 독일에서 만난 드림카 i30 N
나의 드림카를 만나기 위해서 이코노미 좌석에 앉아 12시간을 비행을 해야 했다. 하지만 피곤함은 없었다. 누구한테는 그냥 그런 현대자동차 "따위" 일 수 있지만 게는 설레는 드림카였기 때문이다.
첫 느낌은 국내에서 만난 i30 N-Line과 크게 다름은 없었다. 한국 자동차이지만 한국에서 만날 수 없어 그런지 뭔가 더 새로웠고 낯설었지만 너무나 소유하고 싶어졌다.
::: i30 N 해치백 살래?? 패스트 백 살래??
나에게는 드림카였던 i30 N 해치백이었지만 세단 형태로 나온 i30 N 패스트 백은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해치백이라는 차량을 좋아했었고 어차피 한국에 출시 안 할 차량이기에 별생각이 없었다고 이야기하는 게 맞는 거 같다. i30 N 패스트 백과 해치백은 무엇이 다를까?? 먼저 전면 디자인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실내에서는 약간에 차이가 있었는데 벨로스터 N과 i30 N 해치백은 실내가 동일했지만 i30 N 패스트 백 모델은 스티어링 휠에 드라이브 모드와 N 모드 버튼이 하늘색이 아닌 무광 블랙 컬러를 보여줬다. 또한 시트와 기어 노브의 바느질 포인트 색상 또한 하늘색이 아닌 레드로 차이가 있었다.
::: 드림카가 바뀌는 순간 i30 N 패스트 백
나에게는 드림카였던 i30 N 해치백에서 패스트 백 모델로 바뀌는 건 너무나 빨리 왔다. 전면만 보고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리어 디자인을 보는 순간 마음이 바뀌었다. 사실 나의 드림카는 i30 N만은 아니었다. 나도 사람이기에 그리고 자동차를 좋아하는 남자이기에 벤츠 C 쿠페나 현실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포르쉐 또한 마음에 두고 있었다. 내가 디자인만 보고 좋아한 차량들은 공통점이 모두 리어 디자인이 매끈하다는 점인데 i30 N 패스트 백은 현대자동차뿐만 아니라 그 어떠한 자동차 브랜드에서 만나볼 수 없던 독특하면서 매끈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 드림카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 i30 N 패스트 백 성능은??
이번 시승은 일반 도로가 아닌 현대 N 익스피리언스로 서킷에 준하는 연속 코너링 코스와 짐카나 코스 그리고 슬라럼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 i30 N 해치백과 패스트 백의 성능을 느껴볼 수 있었다. 아쉽게도 약 2시간 30분 정도의 짧은 느낌과 순간 드림카 리스트에 급 부상한 패스트 백 차량만 시승해봤을 때 기본적인 차체와 엔진 퍼포먼스적인 부분은 한국에 판매되는 벨로스터 N과 크게 다름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해치백과 세단의 움직임의 차이로 패스트 백 모델이 좀 더 리어 부분이 잘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또한 서스펜션 세팅으로 벨로스터 N과 동일하게 테스트하지 않았지만 아주 작은 차이지만 좀 더 소프트한 느낌이었다.
:::: 너라면 i30 N 패스트 백 살래??
한국 시장에서 해치백은 무덤이라는 농담 섞인 말이 있다. 그만큼 유럽을 다니다 보면 해치백이나 왜건 모델을 쉽게 볼 수 있지만 한국에서 성공한 해치백 모델은 극히 드물다. 오히려 해외에서는 해치백이라 부르지만 한국에서는 소형 SUV 모델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현재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는 현대 고성능 모델은 벨로스터 N이 유일하다. 해치백 고성능 모델이 주력인 현대에서 만날 수 있는 최초의 세단 고성능 모델인 패스트 백은 해치백을 싫어하는 한국 시장에서는 꽤 매력적인 존재일 것이다.
거기에 추가로 리어 디자인적인 부분이 상당히 매력적인 차량인 건 분명했다.
:::: 한국에서 만나 볼 수 없지만 우리에게 벨로스터 N이 있다.
i30 N 관련 소식이나 시승기 이야기를 전하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한국에 출시하냐?라는 질문과 왜 한국에서는 i30을 만나볼 수 없냐?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듣는다. 물론 한국 자동차 브랜드인 현대자동차이지만 i30 N 라인업들은 만나볼 수 없다. 오히려 독일 현지 인스트럭터는 벨로스터 N에 대한 기대와 보고 싶다는 말을 할 정도로 유럽에서는 i30 N 라인업이 있지만 벨로스터 N이 없고 한국과 북미 지역에서는 벨로스터 N이 있지만 i30 N 모델이 없는 거처럼 괜히 남에 떡이 커 보이는 느낌도 분명히 있다.
:::: 한국 시장이 외면받는다고?? 아닐걸??
i30 N과 벨로스터 N을 동시에 판매하는 나라는 단 한 군데도 없다. 한국 사람들은 i30N 해치백이 출시되면 잘 팔릴 거라 하지만 해치백의 무덤에서 과연 잘 팔릴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독일 현지에서 i30 N 인기는 정말 높았다. 자국민 차량인 골프 GTI보다 인기가 좋았으며 현재 수동 모델밖에 없지만 독일에서 구입하면 6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자동차가 한국 시장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생각되는 건 바로 가격이었다. 필자는 정말 구입하고 싶어서 현대자동차 독일 i30 N 가격을 검색해보니 약 4,300만 원의 가격이었고 i30 N을 만드는 공장이 있는 체코 현지에서도 4,000만 원의 가격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벨로스터 N을 3,000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한국인으로 태어난 걸 감사하게 생각되는 부분이다.
:::: i30 N 까진 바라지 않을게... 현대자동차 이것만 부탁해
현대자동차 i30 N 해치백과 패스트 백을 독일 현지에서 시승해보면서 느낀 점은 자동차 강대국인 독일에서 수십 년간 이어 온 골프의 인기를 한방에 꺾을 정도로 매력 있는 차량으로 발전되었다. 물론 골프 GTi 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6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에 매력은 이미 우리 주변에 벨로스터 N에서 느낄 수가 있었다. 현대자동차에서는 생산 공장 문제와 노조 등 다양한 문제로 i30 N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없다는 건 여전히 아쉽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1,000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같은 성능인 벨로스터 N을 만나볼 수 있다. 그래서 현대자동차한테 딱 하나만 부탁하고 싶다.
벨로스터 N 패스트 백을 만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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