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자동차 Maserati 하면 가장 먼저 어떤게 떠오르시나요? 삼지창 모양의 엠블럼 트라이던트? 독일 3사가 지겨워졌을때 관심 가져볼만한 외제차? 지금 한국에서 가장 합리적으로 살 수 있는 이탈리아 자동차? 마세라티에 관심을 갖게되는 이유는 굉장히 다양 하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아이덴티티는 어떤차를 만들던지 스포츠카로 만들어버린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MC20같은 차는 물론이며 기블리, 콰트로포르테 같은 세단도 이 회사가 만들면 그냥 4도어 스포츠카가 되어버리죠. 심지어 SUV인 르반떼도 스포츠카입니다. 여기서 알아야 할 건 그냥 스포츠카 같은 세단, SUV가 아니라 말그대로 진짜 ‘스포츠 카’라는 점입니다.
물론 Maserati는 100념게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로 존재하면서 수없이 회사 주인이 바뀔정도로 힘든 위기를 여러 번 겪은 회사 였습니다. 그래도 스포츠 카를 만드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 회사 역시 다른 슈퍼카 브랜드들처럼 모터스포츠에 역사를 두고 있습니다.
이런 Maserati를 가장 유명하게 만들었던 것은 역시나 포뮬러1입니다. 1950년대 포뮬러1이라는 이름이 막 생겨났을 무렵에 마세 라티의 250F는 당대 최고의 레이싱 드라이버 판지오와 만나면서 수많은 우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어떤차를 만들어도 스포츠카로 만들어 모터 스포츠 역사에 중요한 축을 담당해왔을 것 같은 이 회사는 의외로 1950년대 포뮬러1 이후로는 모터 스포츠에서 큰 활동이 없습니다.
2000년 무렵에 마세 라티 버전의 엔초 페라리급 슈퍼카, MC12가 당시 최고 레이싱 시리즈 중 하나였던 GT1 클래스를 모조리 씹어 먹던 때가 있기도 했지만 이조차도 Maserati의 팩토리팀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싸움은 거의 해본적이 없는데도 분위기만으로 모터스포츠의 강자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입니다. 그만큼 의외로 서킷에서 다른 브랜드와 경쟁하는 일이 거의 없던 회사였습니다. 물론 회사가 어려웠던 시절이 많아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 마세 라티가 최근에 레이스에 복귀한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것도 트로페오와 같은 원메이크 레이스가 아니라 다른 브랜드와 경쟁하는 시리즈에 참가한다고 선언한 것 인데요.
여기서 더 놀라운점은 Maserati하면 흔히 떠오르는 아름다운 사운드를 뿜어내는 내연기관 슈퍼카가 아니라 전기차 레이싱에 참가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포뮬러E가 이 회사가 약 70년만에 복귀한다고 선언한 레이스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보통 이 레이싱에 참가하는 회사들은 모두 현재 전기차를 팔고 있는 회들입니다. 지금은 철수한 아우디나 BMW, 메르세데스 EQ, 포르쉐, 재규어, DS 닛산 모두 전기차를 만들어서 팔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마세라티 전기차는 판매하는게 없는데 포뮬러 E에 참가 한다?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조만간 마세라티 전기차가 나올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한국은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 없어서 못판다는 MC20도 그렇고, 그란투리스모도 조만간 마세라티 전기차로 나온다고 합니다.
르반떼보다 작은 크기의 SUV 그리칼레도 조만간 전기차 출시 예정이고요.
특히 그리칼레는 포르쉐가 개발 중인 마칸 EV와 같은 시장에서 싸워야 하는 상황이죠.
이렇게 이 회사는 람보르기니처럼 거창하게 전동화에 대한 로드맵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차근차근 전동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마 람보르기니보다 훨씬 빨리 첫번째 전기차가 나올 거고, 더 다양한 마세라티 전기차들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그럼에도 마세 라티는 여전히 스포츠카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버리고 싶지 않기 때문에 포뮬러 E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70년 전에 포뮬러1을 선택했던것처럼 말이죠.
마세 라티의 포뮬러E 복귀에는 현재의 모그룹인 스텔란티스의 지원이 꽤 많았습니다. 스텔란티스는 이미 DS로 포뮬러 E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들을 바탕으로 스텔란티스는 이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전동화를 추진하는데 포뮬러 E를 레이스 복귀 무대로 선택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판단한 것입니다.
게다가 포뮬러 E는 현재 재정상태가 좋은편은 아니기 때문에 마세라티 입장에서도 참가하는데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라 더욱 적합합니다. 포뮬러1처럼 레이싱카 자체를 직접 만들지 않아도 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적은 부담으로도 전기차 모터스포츠의 최고 클래스에 나갈 수 있기 때문에 포뮬러 E를 선택했습니다.
마세 라티의 포뮬러E 참가는 2023년부터고, 이때 새로 도입되는 3세대 포뮬러E 레이스카로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돌입할 것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레이스 트랙에 늘 있었던 것 같은데 사실은 서킷에서 꽤 낯선 브랜드, 마세 라티는 과연 이미지만 모터스포츠의 최강자 같은 브랜드가 될까요? 아니면 실제로도 강자의 면모를 보여주는 브랜드로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까요?
포르쉐와 나란히 경쟁하게 될 진풍경도 그렇고, 마세라 티의 포뮬러E 참가 선언 자체로도 포뮬러E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2023년에 펼쳐질 마세 라티의 복귀 무대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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