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월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겨울이면 휴식기를 가지는 모터 스포츠도 조금만 더 기다리면 2022 시즌이 시작되겠다는 생각에 기대가 됩니다.
작년 2021 Formula 1을 보셨나요? 작년 시즌은 유독 사건 사고가 많아 아직까지도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어 더 기억에 남습니다. 2022년 시즌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2021년 F1 에서 어떤 이슈들이 있었는지 5가지 정도로 한번 살펴 봤습니다.
2021 F1 사건사고 5. 에밀리아 로마냐 그랑프리
가장 먼저 에밀리아 로마냐 F1 그랑프리에서 있었던 사고입니다. 예전에는 이곳을 이몰라, 산마리노 그랑프리라 불렀습니다. 1994년 롤란드 라첸베르크와 아일톤 세나 선수가 토요일, 일요일 차례로 세상을 떠난 곳이기 때문에 Formula 1 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동안 레이스가 열리지 않았던 이몰라에서의 레이스는 코로나 19때문에 다시 시작 되었습니다. 그런데 2021년에도 이곳에서 큰 사고가 있었습니다. 비가 내려서 레이스 사고가 예견 되기도 했는데, 시작하자마자 니콜라스 라피티가 마제핀과 충돌하면서 그대로 벽을 들이 받는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하지만 레이스는 계속 되었고 트랙이 조금씩 말라가는 상황에서 윌리엄스의 조지 러셀과 메르세데스의 보타스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원인은 조지러셀이 마른 노면과 젖은 잔디를 동시에 밟아 미끄러져 옆을 달리던 보타스와 충돌하게 된 것인데요. 아주 빠른 속도로 달리던 중 일어난 사가로 두차는 충돌과 동시에 트랙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날아가 완전 망가져 버립니다.
다행히 선수들의 큰 부상은 없었지만 덕분에 레이스는 잠시 중단되어야 했습니다.
2021 F1 사건사고 4.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
아제르바이잔 F1 그랑프리는 예선부터 사고의 연속이었습니다. 사고나 악천후로 경기 중단을 알리는 레드 플래그가 계속 나왔고, 모든 상황이 혼란했던 틈을 타 샤를 르클레르가 예선 1위를 차지 했습니다.
그리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루이스 해밀턴이 샤를을 추월하며 1위로 올라섰는데, 타이어 교체 타이밍을 절묘하게 잡았던 레드불은 막스와 페레즈 둘 모두를 루이스 앞으로 내보내면서 1, 2 피니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 됐습니다.
하지만 타이어에 발목을 잡혀 상황이 반전 되었습니다.
랜스 스트롤이 직선에서 타이어가 터지면서 리타이어를 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1위로 달리던 막 스가 48랩을 통과하던 중 역시 직선에서 타이어가 터져버려 우승의 기회를 날려버렸습니다. 물론 페레즈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레드불은 불행 중 다행을 외쳤지만 막스 선수 입장에서는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21 F1 사건사고 3. 헝가리 그랑프리
비가 오게되면 다양한 변수를 만들기 때문에 레이스에서도 예측 불가한 일들이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2021년 헝가리 F1 그랑프리가 그중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원래 헝가리는 루이스 해밀턴이 가장 잘 달리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폴 포지션을 예약해두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레이스에선 비가 굉장히 많이 내리는 상황에서 결국 오프닝 랩에 사고가 터집니다.
보타스가 잔디를 밟으며 미끄러지고 근처에 달리던 여러대의 차가 충돌해 버린 것입니다.
보타스는 리타이어 하고, 레드불은 두 대 모두 순위가 급격히 떨어지게 됩니다. 사고 규모가 너무 커 레이스가 중단됐는데, 다시 시작하면서 보기 드문 상황이 펼쳐지게 됩니다.
세이프티카가 들어가면서 레이스가 스탠딩 스타트로 다시 시작될 무렵, 해밀턴을 제외한 모든 F1 드라이버가 슬릭 타이어 교체를 위해 피트로 모두 들어가버려 해밀턴 혼자 1번 그리드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해밀턴의 타이어를 바꿔줬어야 하는 타이밍을 메르세데스가 놓쳐 버렸습니다. 결국 해밀턴은 한 랩을 돌고 나서야 타이어를 바꾸게 되지만, 다시 돌아왔을때 그의 순위는 꼴지였습니다...
그 사이 1위로 치고 올라간 F1 드라이버는 바로 알핀의 에스테반 오컨이었습니다. 오컨은 5랩부터 지킨 1위를 끝까지 지켜냈고, 정말 오랜만에 프랑스와 르노에게 F1 그랑프리 1위 트로피를 안겨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도 해밀턴은 끝내 3위까지 올라온걸 보면 대단한 F1 드라이버임에 틀림 없습니다.
2021 F1 사건사고 2. 벨기에 그랑프리
위에서도 계속 언급되듯이 2021년 시즌은 유독 비 때문에 해프닝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벨기에 그랑프리는 포뮬러1 역사에 남을만한 해프닝을 만들어 냈습니다.
예선부터 비 때문에 사고가 잦았고, 결국 예선 마지막에는 젖은 노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렸던 랜도 노리스가 1번 그리드를 가져가는 이변이 일어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예선 3차 세션 시작과 동시에 레디옹에서 사고를 당하면서 Q3를 달려보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해프닝은 레이스에서 일어났습니다. 먼저 포메이션 랩을 하기 전에 레드불의 세르히오 페레즈가 별과 충돌하는 사고를 겪으면서 대형 사고를 예고 했습니다. 결국 레이스 컨트롤은 몇 차례나 레이스 시작을 중단하며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세시간이나 기다려도 비가 그칠 생각을 하지 않자 레이스를 취소할 수 없었던 레이스 컨트롤은 세이프티카와 함께 레이스를 강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상황이 좋아지지 않자 레이스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 레이스 컨트롤은 형식적으로 3랩을 돌고 레이스를 마쳤습니다. 결국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예선 1위였던 Max가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게 되고, 2009년 말레이시아 그랑프리 이후 오랜만에 쩜오 포인트가 지급되는 사태로 벨기에 그랑프리는 막을 내렸습니다.
2021 F1 사건사고 1. 아부다비 그랑프리
이번 시즌의 마지막 레이스였던 아부다비 그랑프리는 아마 포뮬러1의 역사에서 오래도록 기억 될 것같습니다. 마지막 1랩에서 참피언 트로피 주인이 바뀌는 보기드믄 해프닝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까지 꾸준히 우승을 쌓으며 막스와 포인트 동점을 만든 해밀턴은 상대적으로 우세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자신의 8번째 챔피언을 거의 예약해 둔 상황이었습니다.
폴 포지션은 Max였지만 루이스는 레이스 시작과 거의 동시에 1위를 빼앗고, 그 상태로 53랩동안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실제로 레이스 내내 Max는 루이스 해밀턴을 따라잡지 못했고 생애 첫번째 챔피언은 날아가는게 확실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53번째 랩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윌리엄스의 니콜라스 라티피가 벽과 충돌하면서 세이프티카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해밀턴의 타이어였습니다. 하드 타이어로 상당히 오랜 시간을 버틴 해밀턴과 달리 막스와 레드불은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타이어를 계속 바꿔 줬습니다. 그리고 세이프티카가 나왔을때도 레드불은 마지막으로 소프트 타이어를 끼워주게 됩니다.
그렇게 트랙에 복귀했을 무렵 1,2위를 경쟁하던 Max와 루이스 해밀턴 사이에는 5대 가량의 백마커들이 끼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레이스 컨트롤이 갑자기 백마커들은 세이프티카를 추월해서 원래 자리로 돌아가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그 결과 세이프티카를 선두로 다 헐어버린 하드 타이어를 낀 해밀턴과 생생한 소프트 타이어를 낀 막스 페르스타펜이 연이어 달리는 상황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게다가 남은 랩은 58 단 한랩으로 소프트 타이어를 낀 Max는 그대로 첫번째 코너에서 해밀턴을 추월했고 그렇게 단 한 랩의 예상치 못하게 바뀐 상황으로 챔피언십 트로피가 막스 페르스타펜의 손에 쥐어지게 되었습니다. 8년만에 월드 챔피언십 타이틀을 가져온 레드불은 광분의 도가니가 되었고, 팀의 7번째 F1 드라이버 챔피언 타이틀을 뺏긴 메르세데스는 격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메르세데스는 레이스 직후 판정에 항소하는 서한을 보내는 등 강경 대응을 하며 시즌이 종료 되고 나서도 계속 항의를 하고, 루이스 해밀턴은 소셜 미디어 활동을 중단하고 잠적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이탈리아와 영국에서 있었던 루이스와 Max의 충돌 그리고 사우디 아라비아 그랑프리에서 나온 판정 등으로 인해 2021년 시즌은 전년도 시즌 보다 더 소란스러웠지만 팬들은 더 흥분하고 몰입할 수 있었던 시즌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2022년에는 또 어떤 일들로 재미를 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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