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모든 모터 스포츠가 휴식기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모터 스포츠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지루한 계절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을 위해 이 시기에만 하는 특별한 모터 스포츠들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가장 오래된 랠리인 몬테 카를로 랠리가 있습니다. 게다가 르망 24와 함께 모터 스포츠의 양대 산맥인 데이토나 24도 1월에 열립니다.
그리고 또하나의 레이스가 바로 오늘 이야기할 다카르랠리 입니다. 매년 새해 첫날 개최되는 이 레이스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의외로 친숙한 레이스입니다. 예전 쌍용 자동차가 무쏘로 파리 다카르 랠리에 참가한 이력이 있기 때문인데요. 뿐만아니라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도 파리 다카르 랠리에 참가한적이 있습니다.
다카르랠리는 일명 죽음의 랠리로 유명합니다. 그냥 단순히 힘들어서 죽음의 랠리라고 이야기 하는것이 아닙니다. 정말 사람이 죽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40년 넘게 개최되는 동안 무려 60명이 랠리 도중 사망했고, 지난 2020년에도 모터사이클 부문에서 한명의 라이더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거의 매년 1명 이상의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는 레이스가 바로 다카르 랠리 입니다. 기계인 자동차나 모터사이클에게도 지옥같은 레이스인데 사람은 말할것도 없습니다. 게다가 달려야 하는 거리도 무려 7,000km나 됩니다. 이런 생고생을 무려 2주 넘게 해야 하니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완주했다는 기쁨보다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에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올해 다카르랠리에 조금 특이한 차가 참가했습니다. 바로 RS Q e-tron이라는 이름의 차인데요. 익숙하다 느끼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바로 아우디에서 다카르 랠리에 참가하기 위해 제작한 차입니다.
Audi는 항상 새로운 기술이나 패러다임이 나오면 늘 모터스포츠에 내보내서 성능을 실험하고 세상에 알리는 방식을 추구해왔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 우디 4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부터 그랬습니다. 그리고 르망에서는 TDI와 함께 하이브리드를 도입하면서 e-tron이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했습니다. 그만큼 새로운게 나오면 무조건 레이스에 던져볼만큼 이 브랜드는 모터스포츠에 진심인 브랜드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다카르에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럼 RS Q e-tron은 어떤 차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 차는 완전한 전기차는 아닙니다. 엔진이 달려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입니다. 그런데 예전에 사용했던 R18 e tron 하이브리드와는 또 많이 다릅니다. 흔히 자동차에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는 전기모터가 엔진을 보조하지만 RS Q e tron은 반대로 엔진이 전기모터를 보조하는 방식입니다. 쉐보레 'B' 볼트가 이런 방식인데, 이런 방식을 주행거리를 연장한다는 의미인 레인지 익스텐더라고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배터리, 전기모터, 언젠까지 실으면 더 빨리 달리기 위해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여야 하는 게이스카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불리한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배터리 때문입니다. 사막 한 가운데 배터리 충전소가 있을리 없기 때문에 주행 중 배터리 용량이 부족하면 엔진을 발전기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엔진이 조금 심상치 않습니다. 그냥 작고 적당한 엔진을 넣으면 될텐데 Audi는 여기에 DTM에서 사용했던 TFSI를 넣습니다. 레이스용 엔진을 발전기로 넣어 버린건데요. 전기모터와 회생제동 시스템 역시 특별합니다.
Audi가 8년동안 참가했던 레이스인 포뮬러 E가 올해를 끝으로 철수하면서 여기서 얻은 경험이나 기술을 이 차에 모두 쏟아 부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차에는 포뮬러E에서 사용했던 강력한 전기모터와 고효율 모터 제너레이션 유닛이 들어갑니다. 출력은 671마력 정도고 앞, 뒤에 있는 전기 모터가 같이 구동해서 사막 지형에서 꽤 좋은 성능이 나올 것으로 기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점만 있는것은 아닙니다. 사실 이번 다카르랠리 참가는 실험적인 도전에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사막이라는 가혹한 환경 때문인데요. 가능 큰 문제는 모래 입니다. 전기 구동장치에 모래나 먼지가 들어갈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데다가 다카르는 모래 땅 뿐만 아니라 물 웅덩이, 진흙탕등과 같이 일반적으로 전기차들이 달리는 환경에 비해 굉장히 험한 환경입니다. 그래서 Audi는 이런 환경에도 내구성에 문제가 없도록 완벽하게 제작하는것이 이번 랠리의 도전 과제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반대로 장점인 점은 전기차는 내연기관에 비해 부품이 1/3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달리는 도중 고장날 확률이 적고, 고장이 나도 금방 수리가 된다는 점입니다. 랠리 도중 차를 고쳐야 한다면 시간 낭비도 심하고 참가자의 부담도 커지기 때문에 아우 디가 RS Q e-tron에서 이런점을 완벽히 제작한다면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사실상 아우디 전기차인 RS Q e-tron은 그동안 다카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랠리카입니다. 그래서 앞서 이야기한 장점이나 단점들은 아직 이론적인 추측에 불과합니다. 물론 아우디는 다카르 참가 전에 모로코 사막에 머물면서 엄청난 테스트를 했습니다. 그 결과가 이번 다카르 성적으로 확인 되겠죠.
첫번째 도전이지만 르망24 13번 우승자로서 단순 테스트로 끝나지 않도록 랠리 결과 역시 중요합니다. 그래서 Audi는 스테판 피터한셀과 카를로스 세인츠를 드라이버로 기용했습니다. 이 두 드라이버가 다카르에서 우승한 횟수만해도 18번이나 됩니다. 사실 이 드라이버들을 태운다는것만으로도 이미 우승은 따놓은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도입한 전기 랠리카이기 때문에 끝날때까지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미 1월 1일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다카르 랠리는 14일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습니다. 과연 아우디 전기차의 다카르 랠리는 어떤 성과를 얻었을지, 확인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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